오피스텔을 소유하고 있다는 게 한순간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다가, 다음 순간에는 유령 건물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좋은 위치에 매입하고, 꾸준한 월세 수익을 기대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연락 한 통 없죠.
월세를 낮추고, 인터넷 무료 제공도 해보고, 광고 문구도 바꿔보지만 여전히 조용합니다.
이런 경험 해보셨나요? 저는 겪어봤습니다.
몇 년 전, 역세권에 첫 오피스텔을 투자했어요.
신축에다가, 주변에 카페랑 회사가 많아 일주일이면 계약될 줄 알았죠.
그런데 무려 4개월이나 공실 상태였습니다.
그때 느꼈어요. 단순히 입지나 깔끔한 인테리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요.
장기 공실을 피하려면, 전략이 필요합니다.
임차인이 원하는 걸 진짜로 파악하고, 시장 흐름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죠.
지금부터 제가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운 노하우를 풀어볼게요.
1. 임차인이 살고 싶은 공간을 만들면 경쟁에서 앞설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게 있어요. “새 건물이고, 역세권이면 당연히 잘 나가겠지.”
하지만 요즘 임차인들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오피스텔끼리의 경쟁뿐만 아니라, 원룸, 도시형 생활주택, 셰어하우스, 심지어 단기 임대 숙소랑도 경쟁해야 하죠.
(1) 외형보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업그레이드하세요
비싼 자재를 쓰는 것보다, 실제 거주 편의성을 높이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 암막 커튼 설치해서 수면의 질 향상
- 도어락을 스마트락으로 교체 (비밀번호 입력식)
- 공간이 허락되면, 드럼 세탁기나 건조기 설치
예를 들어, 저는 신발장 옆에 슬라이드형 신발 선반을 설치하고, 벽에 접이식 건조대를 붙였더니 문의량이 두 배로 늘었어요.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든 거죠.
(2) 풀옵션? 비옵션? 타겟에 맞춰 선택하세요
주변에 대학교나 외국인 근로자가 많다면 풀옵션이 유리할 수 있어요.
침대, 책상, 냉장고, 전자레인지 정도만 있어도 바로 입주 가능한 장점이 있으니까요.
반면, 직장인 부부나 장기 거주를 원하는 임차인들은 가구 없는 상태를 선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 가구를 제공하되, 필요 시 철거 가능하다는 조건을 걸기도 해요.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핵심입니다.
(3) 단순한 정보 나열 말고, 생활이 그려지게 설명해보세요
Before: “오피스텔 원룸, 전용 7평, 2호선 역 도보 5분, 월세 80만 원.”
After: “햇살 가득한 원룸, 2호선 O역 도보 5분. 프리랜서나 재택근무자에게 딱! 조용한 분위기+빠른 와이파이+작업용 책상까지 갖춘 공간입니다.”
전에는 조회수는커녕 전화 한 통 없었지만, 설명을 자세하게 바꿨더니 문의가 점점 많아졌어요.
때문에 우리는 임차인이 그 공간에서 어떻게 살지 상상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추가로 주변 편의시설도 함께 언급하세요.
24시간 편의점, 예쁜 브런치 카페, 공원, 코인 세탁소 같은 생활 인프라는 강력한 어필 요소입니다.
2. 적절한 가격과 타이밍 전략이 공실을 막는 핵심입니다
가격은 진짜 민감한 요소예요.
아무리 잘 꾸민 집도, 시장 시세보다 비싸면 안 나갑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타이밍"입니다.
(1) 지역 시세 분석은 필수! 감이 아닌 데이터로 결정하세요.
다방, 직방 앱을 활용해서 주변 시세를 꼼꼼히 살펴보세요:
- 같은 건물 내 비슷한 평형 비교
- 반경 500m 이내 매물 검색
- 계절에 따른 변동 확인
저도 초기에 제 욕심대로 월세를 책정했다가, 공실이 3개월 넘게 이어졌던 적 있어요.
차라리 처음부터 조금 낮췄으면 손해를 줄일 수 있었겠죠.
(2) 계약 기간 유연성이 임차인을 유도합니다
요즘은 1년, 2년 고정 계약만 고집하면 임차인을 놓치기 쉽습니다.
단기 파견 근무자, 유학생, 디지털 노마드 등 다양한 수요층이 존재하니까요.
3개월, 6개월, 9개월 같은 유연한 계약 조건을 제시해 보세요.
월세가 조금 낮더라도, 공실 없이 돌아가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
또, 11개월 계약으로 다음 공실 시점을 2~3월과 같은 성수기로 맞추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3) 공실 전에 미리 홍보를 시작하세요
많은 분들이 세입자가 완전히 나간 후에야 광고를 시작하는데, 그러면 한 달은 그냥 날아갑니다.
퇴거 2~3주 전부터 미리 매물을 올려놓고, 입주 가능 날짜를 명시하세요.
이사 준비에도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리고 실제 거주 중일 때 촬영한 사진이, 빈 집보다 훨씬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3. 마케팅은 어렵지 않아요 - 도구와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하세요
사진 잘 찍고, 다양한 플랫폼에 꾸준히 올리는 것만으로도 차별화됩니다.
(1) 사진은 공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두운 조명, 흐릿한 화질, 왜곡된 각도. 이런 사진으론 관심도 못 끌어요.
- 낮 시간대, 햇빛 가득할 때 촬영
- 커튼과 조명을 다 켠 상태에서 찍기
- 와이드 앵글(초광각) 활용
그리고 내부뿐만 아니라, 건물 입구, 복도, 엘리베이터, 주변 편의시설도 함께 보여주세요.
생활 전반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게 포인트입니다.
(2) 여러 플랫폼에 꾸준히, 반복적으로 올리세요.
한 곳만 올리고 기다리면 안 됩니다.
주요 플랫폼:
- 다방
- 직방
-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 외국인 대상 페이스북 그룹 (이태원, 홍대 등 외국인 밀집 지역일 경우)
3~4일마다 사진 순서나 제목을 바꾸어 다시 업로드하세요.
상단 노출이 훨씬 유리합니다.
(3) 부동산 중개업소를 적극 활용하세요
수수료 아끼려고 중개를 피하는 분도 있지만, 공실이 길어질수록 손해는 커집니다.
잘 아는 중개업소와 협업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계약이 성사되기도 해요.
직접 사무실 방문해서 다음을 물어보세요:
- 최근 유사 매물 중개 사례
- 평균 계약 소요 시간
- 주 타깃 고객층
입지나 물건 특성에 따라, 외국인 전문 중개사와 협력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4. 자주 묻는 질문 (FAQ)
Q: 한 달째 아무 연락이 없어요. 바로 월세를 낮춰야 하나요?
A: 가격 인하 전에, 먼저 사진과 광고 문구를 점검하세요.
경쟁 매물보다 시선을 끌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한 건 아닌지 확인해보세요.
Q: 외국인에게도 임대할 수 있나요? 영어 못 하는데요.
A: 가능합니다!
대부분 중개사가 통역을 도와주고, 번역 앱 (파파고, 구글 번역)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솔직하고 성실한 소통입니다.
Q: 계약 기간은 얼마나 잡는 게 좋을까요?
A: 일반적으로 1년 계약이 기본이지만, 6~9개월 계약도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수기와 맞물리게 조정하면 공실을 줄일 수 있어요.
시장 흐름을 읽고, 임차인을 고객처럼 대하세요.
오피스텔 임대는 단순한 수익형 부동산이 아닙니다. 작은 사업이에요.
고객이 만족할수록, 매출(임대 수익)도 안정적으로 나옵니다.
제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유연함과 진심”이에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임차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문의가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한두 가지 전략을 오늘부터 바꿔보세요.
진심은 반드시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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